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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그 이상의 음악, 마이 앤트 메리 Album Talk

 ‘자급자족’ 형 1차 산업적인 음악 시장, 그 틈새에서부터 시작한 캐리어였다. 인디 음악에 대한 관심이 한창 이어지고 있었던 99년 발표한 데뷔앨범 [My Aunt Mary] 는 소속사 문제와 함께 사라졌다. 기획사를 옮겨 발표한 소포모어 앨범 [락엔롤 스타] 는 ‘자급자족’ 적인 시스템에 부딪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앨범 [Just Pop]에서 ‘골든 글러브’가 알려지며 반전의 기회를 찾아왔다. 제2회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앨범’과 ‘최우수 모던록’ 부문을 수상한 것도 바로 이때였다. 기반이 탄탄하고, 음악적 방향에 있어서는 확실한 밴드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이어온 10년이 넘어가는 밴드생활, 비난도 관심도 적은 ‘모던록’ 으로 꾸준히 승부를 걸어왔다. 여유, 그리고 탄탄한 팀웍이 아니라면 견디기 쉽지 않은 캐리어다. 바로 My Aunt Mary(마이 앤트 메리)를 위한 이야기다.


 마이 앤트 메리의 음악적 방향은 데뷔 때부터 분명했다. 3집 앨범의 제목으로 내걸었던 [Just Pop]가 그들의 작은 음악적 모토였다. 아주 수줍게, 3번째 앨범이 돼서야 조심스럽게 내밀기는 했지만 말이다. 인디에서부터 음악을 시작한 아티스트들이 쉽게 부딪히는 난관 중 하나는, 바로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의 줄다리기다. 주류의 방향을 쫓지 않는 뚝심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어야 한다. 음악적인 방향과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앨범을 낼 때마다 골수팬들은 늘여야 한다. 얼마나 엄청난 고민인가? 필자가 W&Whale(더블유 앤 웨일)의 리뷰에서 지적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공연장이 아닌 방송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음악,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해 줄 수 있는 진지한 음악, 인디라는 자존심을 걸고 해답을 내야하는 최강의 고민이다. 마이 엔트 메리는 데뷔 때부터 대중이라는 단어를 지향했다. 그래서 ‘Just Pop' 이 그들의 모토가 되는 것이다. 비록 데뷔 초기에는 매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홍보가 되었지만, 음악적 기조를 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늘 앨범마다 풍부한 멜로디와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락‘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거운 부담감과 지나친 터프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냉장고에서 막 깨낸 샐러드처럼 신선함이 있었고, 오래 두고 들을 만한 끈질김(?) 이 살아 있었다. 5번째 앨범인 [Circle]에서도,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모던록이라는 장르는 실증이 오기 쉽다. 상업적인 성공, 그리고 음악적인 평가에서 약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4번째 앨범 [Drift]에서 보여주었던 무료함은 긴 밴드 생활에서 오는 ‘매너리즘’ 이라고 의심해 볼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기우로 만들어 버릴 만큼, 5번째 앨범은 생동감이 넘친다. 타이틀 싱글 ‘푸른 양철 스쿠터’부터 그렇다. 심심하고 지루한 모던락 넘버가 아니다. 경쾌하고, 화사한 봄기운이 넘친다. 마이 엔트 메리가 늘 원했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바로 그 색깔이다. 게다가 감성 코드도 여기저기서 폭발한다. ‘열대야’, 롤러코스터의 몽환적인 보컬 조원선과 함께 한 ‘Silence', 러브홀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신비로운 보컬 지선과 함께 한 ’굿바이 데이‘ 등이 좋은 예다. 얼마전 새 앨범을 발매했던 Oasis(오아시스)가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초기에 보여주었던 락앤롤 감수성으로 완벽히 회기했기 때문이었다. 누구보다도 진지했고, 누구보다도 짜릿했던 초기 오아시스의 음악, 돌아온 그들은 옛날 그 모습 그대로 미소짓고 있었다. 마이 엔트 메리도 마찬가지다. 캐리어 내내 보여주었던 ’팝에 대한 진지한 고찰‘ 은 많은 넘버들에서 빛을 발한다. 단순히 음악을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결과물이다. 그래서 마이 엔트 메리는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5번째 앨범은 어쩌면 확실한 보증수표인 것 같다. 여지껏 받아왔던 수많은 칭찬, 그리고 잠깐의 매너리즘까지 모두 잊게 만들정도로, 이번 앨범은 진지한 음악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느껴진다. 든든한 지원군까지 완벽히 얻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듣고 느끼는 것 뿐이다. 그게 정답이다.



                                                                                                          글/팝컬럼리스트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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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1/29 19:2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준영 2009/02/01 12:12 #

    싸인이라...난 다음달 공연 초대받았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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