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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모든 이들에게, Ibadi Album Talk

 2008년 어느 날 전해진 클래지콰이의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호란’ 의 외도(!) 소식은 꽤나 재미있었다. 이바디(Ibadi)라는 포크 밴드의 보컬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조금씩 기억의 끈을 더듬어 보니 호란이 포크에 상당한 조예가 있다는 게 떠올랐다. 본래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 중 하나가 포크라고 공공연히 밝혔고, 수잔 베가의 내한공연에 찾아가 가수인데 당신을 너무 좋아한다는 수줍은 동경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던 솔직한 아티스트로 바로 그녀였다. 게다가 각종 매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나 음반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포크나 어쿠스틱 성향의 곡들을 많이 이야기해 왔다. 일렉트로니카와 포크는 접점이 약간 떨어질지 모르지만, 호란이라는 아티스트와 포크의 접점을 결코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확실히 해보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결론에 이르면서, 대중들은 그녀의 새로운 음악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또다시 색다른 기획을 시작했다. 지난 미니앨범 [Songs For Ophelia]는 문학적 감수성을 음악으로 옮기며 호란의 차가우면서도 지적인 카리스마를 그대로 표출해 냈다. 결국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물오른 감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문학과의 조우를 택했다. 따뜻한 감성으로 드라마 속에 삶의 참모습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 ‘노희경’과의 호흡을 시도하며 지난 12월 출간된 산문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를 주제로 북 OST를 기획해 내었다.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 북 OST에는 두 곡이 실려 있다. 먼저 ‘모닝콜’은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는 가사와 아침을 맞는 느낌을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편안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곡이다. 특히 이 곡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가사 공모전을 펼쳐 선정된 글을 바탕으로 만든 곡으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호흡’과 ‘대화’ 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신선하고, 대중성의 새로운 방향을 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 또 다른 곡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는 음악적 무게감이 느껴지는 싱글이다. 가사 자체에도 신경을 썼고, 가벼운 느낌 보다는 무겁고 심오하게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주목할 건 호란의 창법인데, 흘러가는 듯한 분위기로 조용조용히 곡을 이끌어 가는 ‘조용한 리더쉽’ 이 돋보인다. 늘 느끼는 거지만 그녀의 보이스는 참 다양한 감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따뜻함, 차가움, 슬픔, 기쁨 등 인간의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들을 혼자 안을 수 있는 목소리, 그래서 이바디의 음악은 더욱 더 가슴속을 파고든다.


 ‘여백의 미’ 를 아는 아티스트, 바로 이바디와 호란이 아닐까 한다. 치장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억지로 짜내지 않아도 감동이 밀려온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자 모두 이바지의 음악의 귀를 기울여 보길, 사랑을 찾아가고 지켜갈 감성의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팝컬럼리스트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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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퍼플유키 2009/06/22 13:25 # 답글

    이바디에 살짝 관심이 갈때 제가 한국음악을 안듣게 되어서, 여전히 못들어봤네요^^; 노준영님 칼럼 읽은김에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덧글을 너무 많이 달아서 죄송합니다;; 좋아하는 가수/아티스트 칼럼이 너무 많아서 저도 모르게 흥분했나봅니다; 하하... 아무튼, 링크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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