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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열정, 폴 포츠 Album Talk


 그렇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You'를 지목했듯이, 인터넷의 발달은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동영상을 올리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창작물을 평가받을 수도 있다. 스타는 대중과 동떨어진 화려한 이미지를 지녀야 한다는 무언의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브리튼스 갓 탤런트] 와 같은 프로그램은 이런 흐름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치 내 옆집에 살 것만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나와 숨겨주었던 실력을 겨루고, 전국구 스타 자리에 오른다. 평생 가슴속에만 간직하고 끝날 것 같았던 꿈을 이루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모두의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여기 이 남자도 한 때는 휴대폰을 파는 평범한 남자였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평범한 외모와 몸매를 지녔다. 하지만 [브리튼스 갓 탤런트] 에 나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며 스타가 되었다. 2007년에 시작된 이야기지만,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며 폴 포츠(Paul Potts)라는 이름을 기억하려 애쓴다. 그에게는 어떤 화려함이나 꾸밈도 없었다. 그저 꿈을 위해, 꿈이라는 단어 하나만 믿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오페라 스쿨에서 공부하고 싶어도 비싼 수업료 때문에 진학하지 못하고 휴대폰을 팔며 아마추어 오페라 무대에 서야만 했던 폴 포츠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모두가 감동을 받았던 건 그의 열정 때문이었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꿈이라는 단어가 낯설어 지는 순간, 그가 나타나 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도 미덕이었다. 그렇게 폴 포츠 열풍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최근 많은 트렌드들이 달아올랐다가 식어버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일 이었다.


 데뷔 앨범 [One Chance]의 히트는 예견된 것이었다. 15개국에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4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유튜브에 게시된 폴 포츠의 동영상은 저마다 날개 돋친 듯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의 폴포츠’ 라는 수식어가 등장할 정도였으니, 그 열기를 알만한 대목이다.


 두 번째 앨범 [Passione]는 제목 그대로 폴 포츠가 가진 음악열정을 가득 담은 작품이다. 1집은 대회 우승 후 발매한 앨범이라 급하게 만들어진 앨범이었지만, 2집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 확실한 색깔을 내는 데 성공한 듯하다. 클래식 곡 리스트를 깔면서 빈티지한 느낌을 가득 살렸고, 전체적인 구성도 유기적이라 듣는 이를 편안한 음악여행으로 안내한다. 쇼팽의 이별곡으로 잘 알려진 ‘Tristesse',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ll Canto' 등은 모두 그윽한 향기를 가진 명곡들이다. 폴 포츠는 원곡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감수성을 200% 발휘한 보컬을 들려준다. 마치 자신의 인생과 도전의 삶을 회상하기라도 하듯, 가슴속부터 긁어내는 보이스는 그야말로 발군이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곡으로 유명한 ‘Sei Con Me'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 삽입된 ’Un Giorno Per Mei' 등도 주목해야 할 트랙이다. 폴 포츠는 자신만의 색깔로 곡을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어떤 곡이든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한 뒤, 자신의 곡으로 만들려 애쓴다. 아티스트적인 풍모는 이런 부분에서 느껴진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보여줬던 열정은 결코 일회성이 아니었던 것이다.


 

 우승을 비롯한 수많은 일정들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냈겠지만, 폴 포츠는 음악에 대한 깊이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제는 두 번째 도전이다. 한 가지만을 바라보는 ‘바보인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폴 포츠는 여실히 증명해 줄 것이다. 그는 신뢰가 가는 아티스트이다.



글/팝컬럼리스트 노준영

사진/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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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6/11 18:0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준영 2009/06/12 17:10 #

    시청앞 광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말도 있더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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