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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ether Through Life, 밥 딜런 Album Talk

 나이가 들면 들수록 탄탄해 지고 냉철해 지며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 요즘 잘 쓰이는 말을 빌려 ‘미노년’ 이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수없이 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한 내공, 살면서 몇 천 번 생각했을 인생에 대한 고뇌, 그리고 자신의 목표에 대한 변함없는 추구까지, 그야말로 한 평생을 바쳐서 이뤄 낼만한 훈장들이 여기저기 박히는 것이다. 캐리어를 언급하려면 1박 2일을 써도 부족한 남자 밥 딜런(Bob Dylan)도 이런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on Eastwood)가 영화를 통해 노년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밥 딜런 역시 자신의 오랜 벗인 ‘음악’ 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물론 속도는 많이 느려졌지만 말이다.


 새 앨범 [Together Through Life]는 3년 만에 발표한 33번째 정규 앨범이다. 지난 3년 동안, 과연 그는 무슨 고민을 했을까? 사실 여태껏 발표했던 최근의 정규앨범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앨범들이었다. 때로는 기쁘고 또 때로는 너무나도 슬픈 게 사람의 인생이라지만, 밥 딜런의 음악은 모든 감정을 잊게 만들만큼 깊이가 있었다. 진정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그의 음악은 더욱 더 세련된 색깔을 뿜어냈다. 결론적으로 그는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가벼운 작업으로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진 적이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연륜과 경험이 묻어나니 확실한 음악성 보증수표가 된 것이다. 지난 3년간 그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대중에서 실망을 줄 수 있다는 조급한 마음은 이미 초월하는 경기에 이르렀고, 영예로운 자신의 캐리어를 생각하며 한번쯤 여유로운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Together Through Life] 에는 숱한 시간동안 대중과 함께 한 그의 모습이 담겨있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 ‘Beyond Here Lies Nothin'’은 3월 30일에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24시간동안만 무상으로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밥 딜런의 깊어진 보이스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곡이다. ‘Life Is Hard'는 제목부터 비장한 인생의 깊이가 느껴진다. 영화 감독 올리비에 다한(Olivier Dahan)이 의뢰한 작업에서부터 시작된 이 곡은 후에 영감을 이어줘 앨범 하나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수행했다.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보이스에서 나오는 쓸쓸함과 삶의 미학은 감추기가 어려운 듯하다. 밥 딜런만이 소화할 수 있는 밥 딜런 표 발라드 넘버다. ’My Wife's Hometown‘ 는 블루스 넘버로 끈적하고 느린 진행 속에 유려한 느낌을 가득 전해준다. 이밖에 비장함으로 무장한 'Forgetful Heart', 흥겨운 느낌을 가득 채운 로큰롤 넘버 ’It's All Good', 그리고 감성적인 연주부가 돋보이는 ‘This Dream Of You' 등도 꼭 들어봐야 할 훌륭한 트랙이다.


 필자는 마돈나(Madonna)를 격하게 아낀다. 막말로 할 만큼 했는 대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며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알고 있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밥 딜런 할아버지도 사실 지금껏 할만큼 했다. 이제는 대중들한테 모습만 가끔 보여도 좋은 나이지만, 아직도 음악에 대한 열의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 인생을 살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 있는 사람에게라도 존경받아야 할 만한 열정이다. Together Through Life, 제목처럼 우리는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 리스너들은 알고 있다. 우리가 밥 딜런과 영원히 함께해야 하는 당위성을 말이다. 그는 진정한 ‘미노년’ 이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사진/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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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ohm 2009/06/25 01:57 # 답글

    딜런님 굽신굽신
    자켓도 간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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