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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Eyed Girls - Sound-G Album Talk

 음악은 고민의 소산인 듯하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방향성이 정해진다. 물론 이 방향성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무척 많다. 그래서 만족하지 못하는 이도 슬쩍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여유’ 가 마지막 단계로 뒤따른다.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가 그러했다. 팝으로 대중들을 사로잡던 80년대를 지나 당시로는 생소했던 일렉트로니카로 그래미를 사로잡은 90년대, 그리고 이제는 완연한 성숙미를 보여주는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2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싫어했던 이들도 매료시키는 여왕다운 ‘여유’ 도 생겼다. 그야말로 음악이 고민과 노력의 소산이라는 걸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만하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의 여정도 이런 과정이 아니었을까? 알엔비 색깔이 강한 데뷔앨범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녀들이 정말 하기를 원했던 음악은 전자음이 작열하는 일렉트로니카 였던것 같다. 그래서 데뷔앨범 이후 슬슬 시동을 걸며 일렉트로닉 팝으로의 변신을 시작했다. 2008년 ‘어쩌다’ 나 ‘My Style' 은 변신의 결과물이었고,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튼실한 가창력과 표현력을 보여주었던 1집 때문에 음악성을 버리고 대중성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혹 섞인 눈초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럴 때는 구구절절한 변명보다는 한 방의 결과로 보여주는 게 훨씬 쿨 한 법!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3번째 앨범으로 그동안 받았던 숱한 우려를 날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모두 팬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이번 앨범은 매력이 다분하다.


 

 타이틀 곡인 ‘Abracadabra'는 확실한 카드다. 일렉트로닉 필드의 강자인 롤러코스터의 ’지누‘ 가 참여해 안정적인 모습을 장착했다. 일렉트로니카의 차가운 매력과 톡톡 튀는 대중적인 색깔을 잘 섞어 인상적인 라인이 만들어졌고 미료의 랩은 찰지게 착착 감겨 곡에 완벽하게 스며든다. 게다가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뮤직비디오도 있다. 초반에 언론에서 선정성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필자는 ‘Abracadabra' 의 뮤직비디오를 선정성이 아닌 도전과 시도의 측면에서 평가하고 싶다. 마치 팝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는 듯 현란하고 감각적이며 신선하다. 사실 ’감각적‘ 이라는 말 한 마디로도 이번 뮤비는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더 멋진 뮤직비디오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강렬한 비트에 전자음을 맛깔스럽게 비벼 넣은 ’Candy Man'도 백미다. 이밖에 곡 전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듣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몽환적 분위기를 이어가는 ‘Moody Night', 점진적인 진행으로 전자음악의 감흥을 맘껏 내보이는 ’이상한 일‘, 무난한 전자사운드를 들려주는 ’Glam Girl' 등 놓치면 아쉬운 트랙들이 가득하다. 재창조라는 의미에서 바라봐야 할 2번째 CD도 새로운 느낌이 가득하다. 클럽 사운드로 거듭한 'L.O.V.E' 부터, 지누의 센스가 돋보이는 ‘어쩌다’, 역시 원곡과는 전혀 다른 색깔로 다시 태어난 ‘My Style'까지, 리스너들의 마음을 채워주기에 너무나도 충분한 창의력이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세 번째 앨범은 다채로운 매력이 충만하다. 그동안 그녀들에게 아쉬웠던 이들까지 매료시킬 수 있는 깔끔하고 이채로운 사운드를 가득 담았다. 그동안의 여정이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가치는 충분하다. 저절로 웃음이 나게 만들고, 은근슬쩍 리듬을 타게 만드는, 훈훈하면서도 기분 좋은 앨범이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이미지/내가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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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마담 2009/07/31 21:34 # 답글

    브아걸 팬들에겐 죄송하지만 저에게도 그동안 브아걸은 그저 듣보잡 그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앨범으로 몇일간 아브라카타브라~ 연속 버닝 -ㅂ-;; 촘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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