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tterfly' 를 들어보면, 러브홀릭스는 확실히 러브홀릭의 연장선상에 있는 팀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변화는 음악의 감수성이다. 분명 ’Butterfly' 는 다양한 감정이 다채롭게 버무려진 곡이다. 하지만 러브홀릭 때 보여주었던 아픔이 미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형의 꿈’ 이나 ‘화분’ 을 떠올려 보자. 아련한 추억,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는 깨질 듯 한 슬픔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러브홀릭스의 곡은 다르다. 아픔 대신 희망을 택했다. 그늘보다 양지를 보여주고, 어둠보다는 빛을 노래한다.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의 폭을 하나 더 넓힌 것이다. 소속사인 플럭서스 뮤지션들이 온몸으로 축하하기 위해 모두 모였음도 주목해야 한다. 보컬의 변화는 그룹 자체의 색깔을 좌우할 수 있는 정도로 중요한 일이지만,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아티스트들이 모여 안정성을 담보하는 데 성공했고, 첫 단추부터 확실하게 끼워주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모두 뭉치는 걸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리스너들에게는 든든한 선물세트가 되니 기쁨 두 배다. 그러면 지금부터 하이라이트,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호란 : 두 말이 필요 없는 보컬. 섹시하면서도 아픔을 간직한 보이스, 그리고 섹시하면서도 지적인 외모를 지녔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음색이지만,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색깔을 맞추는 카멜레온 같은 능력도 백미! 클래지콰이에서는 차가운 도시적 느낌을, 이바디에서는 따뜻한 느낌을 보여주었다면, ‘Butterfly' 에서는 희망을 머금은 힘찬 보이스를 보여준다.
알렉스 : ‘외유내강(!)’, 일렉트로니카와 발라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로맨틱가이. 클래지콰이를 통해서는 도시적인 이미지를, 브라운관과 솔로 앨범을 통해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두얼굴의 사나이. ‘Butterfly' 는 변함없는 담백하고 편안한 보컬로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 준다.
이승열 : ‘시크’ 하고 ‘엣지’ 있는 보컬. 무미건조하면서도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을 지녔다. ‘Butterfly' 도 마찬가지다. 굉장히 건조한 음색을 들려주지만,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보이스에 ’엣지‘ 있는 각을 세운게 틀림없다.

노래하면서도 본인의 매력을 듬뿍 뿜어냈던 그녀. 나이에 걸맞지 않는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며 ‘유망주’ 이름표를 순식간에 날려버린 그녀! ‘Butterfly' 는 다소 차분한 보컬을 보여준다. 1.5집 ’Dirty Jean Blues'에서 보여주었던 상큼한 매력도 당연히 함께 한다.
혜원 : 비밀스런 매력을 간직한 재즈보컬. 일본 사람들도 한눈에 반한 아름다운 보컬. 도도함과 시크함을 함께 지닌 자체발광 보컬. 재즈만 잘 소화할 줄 알았는데, ‘Butterfly' 에서도 능력을 발휘한다. 엄청난 포스를 지닌 건 틀림이 없다.
정순용 : 캬악! 오빠! ‘마이 엔트 메리’ 의 뼈 굵은 보컬.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다 순간 그가 보이는 순간 소리를 지르다 욕을 먹어도 필자는 책임지지 않는다.
미키(Miki, Indigo , From Japan) : 인디고라고 하면 다들 여름아 부탁해의 한국 댄스듀오 인디고를 생각하겠지만(ㅜ.ㅜ) ‘Butterfly' 에 참여한 인디고는(정식 명칭 The Indigo) 살랑살랑한 Japaness Pop 혼성 듀오로서 Paris Match 와 오렌지 페코 등과 함께 국내에도 꽤 많은 인지도를 가져 수차례의 내한공연도 가졌던 실력파 밴드이다. 현재는 팀이 해체된 후 솔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그녀의 새 앨범을 기대해 본다.
장은아 :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신예 보컬리스트. ‘Butterfly' 를 통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한방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기대섞인 말들이 뜬 소문은 아니었던듯. 앞으로 최소 10년은 거뜬한 보컬리스트로 성장 할 듯.
사상 최강의 드림팀 구성, 국가대표급 보컬리스트. ‘Butterfly'는 그 자체만으로도 향기롭다. 그들이 있기에.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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