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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보다... Album Talk

 예상 못했던 건 아니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흔들다 못해 후벼 팠던 아이돌 그룹 에스이에스(S.E.S) 때부터 가창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는가. ‘I'm Your Girl' 로 데뷔했을 당시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팬시점에 가 에스이에스의 사진을 사 다이어리에 붙이고 다녔던 기억이 있으니 말이다. 예쁘장한 이미지 속에서도 그녀의 가창력은 탁월한 성능을 뽐냈다. ‘감싸 안으며’ 같은 곡에서 보여줬던 풍부한 감성과 성량은 비교를 불허하는 최고의 능력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룹 활동을 마친 후에 가수 활동과 더불어 다년간 뮤지컬 무대를 누볐다. 음악에 관한 모든 능력들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건 물론이다. 무대경험만이 줄 수 있는 수많은 선물들은 모두 ‘바다’ 를 위한 것이었다. 대중 음악계로 ‘금의환향’ 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은 돌아왔다. 그녀를 기다리던 팬들 곁으로 말이다. 사실 돌아오자 마다 일어났던 ‘립싱크 논란’ 은 대중들에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굳이 립싱크를 할 필요가 없는 가수인데 왜 립싱크를 하겠냐는 것.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MR 제거 영상이 올라오며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CD를 틀어놓은 듯 거침없는 라이브에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잘하면 립싱크로 오해를 했는지에 대해 다양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TV를 통해 음악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무엇보다도 멋진 무대를 원한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만큼 완벽한 라이브를 들려주는 아티스트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바다의 라이브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디바로 성장한 그녀의 모습에 마음 깊은 언저리까지 따뜻해졌다.


 오랜 시간 공백을 거쳐 만들어진 앨범 [바다를 바라보다...] 의 면모도 과연 바다 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타이틀곡 ‘Mad'부터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은 팍 풀린다. 이 곡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어드벤처‘ 다. 쉬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며, 흐름에 따라 바다의 보이스도 쉴 새 없이 리스너를 파고든다. ’Mad(미친)‘ 이라는 제목에 가장 충실한 구성이 아닌가 한다. 음악을 소화할 때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무르익었다. ’Mad'를 노래하며 바다는 데뷔 초기의 상큼함부터 프로의 노련함, 그리고 리스너의 마음을 모두 차지해 버리겠다는 자신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자칫 가벼워지기 쉬운 트렌디한 신시팝을 한 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그녀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Yes I'm Love'와 ’Dance Mission'에서 몰아치는 매력도 ‘Mad’ 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좋다. 흥겨운 리듬 속에서도 바다의 보이스는 단연 돋보인다. 리듬과의 밀고 당기는 주도권 싸움도 볼만하다. 단조로움이란 그녀의 음역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여자는 울고’, ‘오후의 산책’, ‘웃어라, 캔디야’에서는 편안한 감성도 확인 할 수 있다. 담백한 보이스 컬러로 뽑아내는 순수한 감성은 음악 곳곳에서 묻어나고, 리스너는 차분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기 좋다. 완급조절이 정점에 달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로 충분하다.


 

 ‘바다를 바라보다...’ 는 그녀가 스스로를 바라보며 만든 앨범이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발전과 노력을 거듭했다. 그리고 ‘디바’ 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모습 때문에 더욱 큰 믿음이 생긴다. ‘차세대 디바’ 로서의 첫 번째 무대는 이제 시작이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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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S. 데뷔 10주년 2009/08/14 03:15 #

    일세를 풍미했던 걸그룹 S.E.S.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라이벌이었던 핑클과 함께 신세대 여성 아이돌 그룹의 시대를 열었던 S.E.S.의 공식 데뷔는 정확히 10년 전인 1997년 11월 28일. SBS-TV의 '충전 100% 쇼' 출연분이라고 하는 것이 정설로, 지금은 추억 속의 그룹이 되었습니다만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걸으며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VT시절 천리안 팬클럽인 L.A.F.E(aL...... more

덧글

  • 퍼플유키 2009/08/14 08:51 # 답글

    뮤지컬 무대에서 좀 더 오래 있다 오지 않을까 했던 사람인데, 생각외로 빨리 가요계로 돌아왔군요-
  • 노준영 2009/08/15 15:02 #

    네^^ 아마 본인도 빨리 돌아오고 싶었나 봐요^^
  • 진하 2009/08/14 11:19 # 답글

    정말, 사람들 반응이, 어떻게 립싱크라고 의심할 수있냐고 그러더군요 ㅎ
    멋진 무대였어요 !
  • 노준영 2009/08/15 15:02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좋은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 EST 2009/08/16 16:40 # 답글

    훌륭한 가창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정작 마케팅이라든가 트렌드 또는 나이 같은 노래 외적인 부분 등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좀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번 앨범 무대를 보면서 바다 같은 경우는, 아직 미숙한 아이돌 가수들 무대를 볼 때처럼 퍼포먼스를 보면서 걱정이 된다거나 하진 않는데 정작 관객들의 시큰둥한 반응 등에 오히려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무수한 아이돌 가수들을 봐 왔지만 그 중에서도 '이사람은 평생 노래를 하겠네' 싶었던 몇 안되는 가수 중 하나인지라,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좋은 노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곤 합니다.
  • 노준영 2009/08/17 21:09 #

    아..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ddddd 2009/08/27 17:47 # 삭제 답글

    정말말로다표현하지못할정도로멋진분이예요
    요즘가수들(특히아이돌)에게서는가창력에대한얘기는하나도들을수없을정도로음악외적인부분에만치우쳐있는데좀보고배웠으면하네요ㅠ 진짜 한국에몇안되는진정한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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