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의 과거 전력 때문인지 EE라는 새로운 이름은 낯설지가 않다. 색다른 시도를 위해 만든 새로운 개념이겠거니, 찾아보면 또 놀랄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히 뒤따른다. EE는 이윤정의 끼와 설치 미술 작가이자 사운드 프로듀서인 이현준의 감각이 어우러진 토탈 아트 퍼포먼스 그룹이다. 작년 9월 ‘Curiosity Kills' 라는 곡을 발표하며 이미 클럽씬을 한번 뜨겁게 달궜다. 하우스룰즈의 ’Do It'에 4차원스런 보이스를 빌려줬던 그녀이기에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탐구도 어색하지 않다. 그녀를 둘러싼 다수의 이미지와 색감이 미래 지향적인 초점을 가리키고 있다. 이쯤 되면 일렉트로니카라는 음악 장르는 당위성을 얻게 된다.
EE 음악의 기본적 방향은 일렉트로니카다. 첫 번째 정규 앨범인 [Imperfect, I'mperfect] 는 일렉트로니카를 기본으로 동화적인 상상력과 4차원적인 아이디어들을 풀어놓는다. 타이틀 싱글인 ‘기억속의 하이칼라’ 를 들어보면 앨범의 색깔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제목부터 복고스러운 이 곡은 가사도 과거 지향적이고 기본적 라인도 레트로한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전자사운드가 함께 버무려 진다. 한 마디로 과거적 요소와 현재적 요소가 음악속에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묘한 퓨전 요리를 맛보는 것처럼 유기적으로 하나가 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요소의 만남으로 멜로디 라인은 한층 파근파근하고 쫄깃쫄깃 해졌다. 이윤정의 독특한 보이스와 창법은 천연 조미료다. 특별한 기교 없이도 듣는 이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확실히 EE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아이디어에서나 독특함에서나 시너지 효과가 다분하다.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하던 리스너에게 EE는 청량감 넘치는 선물을 제공할 것이다. 이윤정, 그녀가 또 한 번 사고 쳤다.
글/ 음악평론가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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