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선택한 곡은 ‘Nobody' 였다. 미국에 진출하면 현지 프로듀서들에게 트렌드에 맞는 곡을 받아 터뜨리는 게 정석일 터,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발상을 전환한 게 원더걸스를 차별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음악 자체는 어느 정도 미국발 트렌드를 흡수한 곡이었지만, 여기에 ’복고‘ 컨셉을 더하며 신선함을 담보했다. 한국 시장에서 익힌 무대 노하우와 트렌드 감각은 미국 리스너들에게 색다른 센스로 다가왔고, 다양한 취향을 지닌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태껏 미국에 진출했던 아티스트들의 전례를 뒤쫓지 않은 게 원더걸스에게는 최고의 무기이자 히트 코드였던 것이다.

홍보 방식도 남달랐다. 원더걸스가 택한 홍보 방식은 ‘콘서트 게스트’ 였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재야의 인재’ 가 되면 의미가 없는 법, 아이돌 스타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 는 최고의 조력자가 되 주었다. 미국 전역을 누비며 매 공연마다 오프닝 무대에서 ‘Nobody' 를 선보인 건 훌륭한 홍보 수단으로 작용했다. 현지 사람들과 손을 잡고 펼친 발로 뛰는 공격적 마케팅은 성공적이었음에 틀림없다. 결과가 증명해 주지 않는가? 이 또한 기존의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점이었다. 확실한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에 박진영의 홍보능력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박진영이 처음 미국에 건너갔을 때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노력했다. 철저한 프로모션과 홍보, 그리고 발로 뛰며 알린 구슬땀의 결실로 유명 아티스트들에게 곡을 제공하고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박진영은 그간 다져놓은 토양위에 원더걸스의 뿌리를 심기 위해 끊임없이 구조를 개척하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앞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게 될 원더걸스에게도 노력으로 만들어 놓은 비옥한 땅은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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