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소울의 여왕’
우리는 살아있는 전설 메리 제이 블라이지를
이렇게 칭하고는 한다.
필자가 팝 음악을 접하기 훨씬 이전부터
메리는 뛰어난 퀄리티를 지닌 곡들을
발표하고 있었고
필자가 팝 음악을 접할 때쯤은
이미 그녀는 전설이 되고 난 후였다.
불후한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지는 메리는
이런 과거를 단순한 지난일로 남기지 않고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면서 현재를 거척해 내었고
비슷한 과정을 거쳐 최고의 위치에 오른
‘오프라 윈프리’ 와 자주 비견되기도 했다.
(실제로 메리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서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아픔과 가수 데뷔 후에
지나친 약물 탐닉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더 공고한 마음을
다지는데 도움을 주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고전 ‘911’ 도
심각한 약물 중독의 상황에서 나온 곡이고
이후 목소리를 되찾으면서 더욱 더
끈적끈적하면서도 비트감 있는 싱글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2002년 최고 히트 싱글이자
국내 시장에서도 메리의 존재감을 뇌리에 심었던
‘Family Affair’ 를 비롯해
2005년 최고의 앨범으로 손꼽히는
‘The Breakthrough’ 에서도 많은 히트곡들이 나왔다.
이렇게 그녀는 최고의 위치에 올랐고
이제는 ‘힙합-소울의 여왕’, 아니 전설로 통한다.
그야말로 오랜 시간에 걸친 내공 쌓기와
스타일 찾기가 끝난 ‘진국’ 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Growing Pains'는 히트 싱글에 신곡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발매된 베스트 앨범 이후에 컴백작이다.
제목이 ‘성장통’ 이 된 곳은 아마도
필자가 위에 소개한 내용들 때문인 것 같다.
오랜 고통을 겪은 후에 나오게 된 진주,
바로 그것이 메리이고 메리의 앨범들이다.
사실 첫 싱글은 ‘Just Fine'을 플레이 한 메리의 팬들은
첫 부분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비트감이 살아있는 힙합-소울을 들려주었던
그녀의 곡이 엉성한 클럽 사운드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2007년의 최고 히트곡인 ‘Umbrella' 와 비슷한 기분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일단 ‘Just Fine' 은 완벽히 트렌디한 곡이 아니다.
멜로디를 모두 무시한 곡이 아니기 때문이다.
멜로디를 완전 살리거나, 아니면 완전 무시하는 것이
최근의 트렌디 이다.
니요는 살리는 것으로 재미를 봤고
여타 다른 가수들은 무시하는 것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메리는 명성답게 두 방향 어디에도 서지 않은 채
절충안을 내 놓았다.
그게 바로 ‘Just Fine' 이다.
게다가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인 소울풀한 보컬의 힘은
클럽 사운드 위에서도 빛을 발한다.
어딜 가도 숨길 수 없는 매력인가 보다.레이브 필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소울 느낌은
매우 이채롭게 들린다.
실망으로 시작했다면 끝으로 갈수록
이렇듯 듣는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곡이
바로 첫 싱글 ‘Just Fine' 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아티스트의 보컬 능력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리안나는 비슷한 곡을 소화하면서도
단순하다는 느낌 밖에는 주지 못했다.
보컬의 소울풀한 느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Lumidee(루미디)’ 를 리안나보다
높게 평가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였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클럽 뮤직은 더욱 더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클럽에 간 사람들만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듣고 몸을 흔드는
‘트렌디’ 한 음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클럽 음악에 부족한 게 마음의 울림이라면
메리는 클럽 음악의 대안을 제시한게 아닐까..
두 번째 싱글로 커트된 ‘Work That' 은
메리가 여지껏 보여줬던 힙합-소울 사운드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전작의 ‘Enough Cryin’ ’
2003년 작 [Love & Life] 에 담겨있는
‘Not Today’ 와 ‘Ooh!' 그리고
‘Love @ 1st Sight ’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어셔와 함께 한 ‘Shake Down' 은 비트감있는 훅이
매력적으로 들리는 R&B 발라드 이다.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어셔의 목소리도 좋고
객(客)의 목소리를 유연하게 받쳐주는
메리의 여유도 좋다.
역시 관록은 이럴때 나오는 것 같다.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한결같이 정상에 서 있기는 쉽지 않다.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메리는 우리에게 있어서
언제나 여왕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트렌디한 음악을 보여주면서도
결코 음악의 끈을 놓치않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이미 누구도 따라오기 어렵다.
‘Just Fine'은 롤링스톤지 선정 2007년의 노래 Top100에서
41위를 기록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우리에게 메리는 늘 최고다.
그게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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