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힐러리 더프, 그 기나긴 여정
힐러리 더프에 대한 경력을 소개하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어린 시절 ‘트윈세대’ 의 우상으로
떠오르며 귀여운 용모를 자랑하던 때부터
사뭇 진지해 지고 성숙해 지고
또 한층 더 여인다운 향기를 풍기며
섹시한 매력까지 뿜어내는 지금까지
그녀는 연기와 음악 모두를 소화해 내는
다재다능함을 보이며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맘껏 뽐내왔습니다.
사실 그녀가 가수로 데뷔한다고 할 때
반신반의하던 전문가들은
때마침 불던 ‘여성락커’ 열풍에 맞추어
락을 기반으로 한 앨범을 내놓으면서
기대와 한숨을 양면으로 내 놓으며
가수를 향한 그녀의 행보를 평가했습니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앨범에서 보여온 곡들은
정통 방향의 락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버블락’ 성향이 짙었습니다.
이는 시대를 넘어서면서도 변하지 않은 경향으로
많은 소녀 락커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앨범에서 커트되지 않은 트랙들에서
간간히 보이는 욕심은 그녀가 음악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그러기에 늘 같은 방향의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아티스트에 대한 욕심과 고민의 시작, Dignity
그런 힐러리 더프가 오랜만에
스튜디오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싶은 욕심이
표현된 듯한 앨범 제목 [Dignity]는
커버의 사진과 잘 어울리면서
그녀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전작들에서는
약간씩 밖에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던
아티스트에 대한 고민이 전체적으로
많이 드러나 있는 것 같아
그녀의 음악적 고뇌에 느껴집니다.
Stranger, Gypsy Woman 같은 곡에서는
특별한 향취가 느껴집니다.
사실 Pussycat Dolls의 Buttons가
큰 인기를 모았던 요인 중에 하나는
바로 지배적인 팝 음악의 방향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는 건설적인 사실때문이었습니다.
타국의 음악 영향까지 완벽하게
캐치해 낸 그곡에서 우리는
트렌드를 따라갈 듯 따라가지 않는
짜릿한 도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힐러리 더프의 앨범에 실린 트랙에서도
역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팝 음악의 지배적인 색깔에서 벗어나 있는
그래서 이국적인 색채를 풍겨내는 두 트랙은
힐러리가 트렌드 보다는
자신만의 시도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번 앨범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트랙인 'Never Stop'입니다.
곡이 시작되고 나서 느껴지는
뉴웨이브의 느낌은 힐러리가 아티스트적인
기질을 유감없이 알 수 있게 합니다.
사실 The Killers 가 메인스트림에
뉴 웨이브를 올려놓고 난 후에
많은 호평을 들었고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기에
뉴 웨이브에 대한 새로운 시도는
더욱 의미있는 일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만드는
‘젊은’ 힐러리 더프의 시도는
전 앨범에서는 감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진정 그녀가 음악으로 인정받아 가고 싶어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지게 만들고
리스너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듭니다.
이런 멋진 트랙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With Love' 을 싱글로 커트 한 것은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파격적인 변신이기는 하겠지만
자신의 욕심이 드러낸 트랙을
싱글로 커트했다면 하는 아쉬움 말입니다.
그녀를 한결같이 사랑해줄 팬 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분들도 그녀의 팬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였는데
With Love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정말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아직 앨범 활동이 끝난 게 아니기에
좀 더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는 점은
역시나 좋은 점이라 하겠습니다^^

- 아이돌의 생명과 그녀의 의미
아이돌은 생명이 짧다 합니다.
하지만 아이돌이 새로운 시도와
창의력을 보여주면서 생명력을 이어간다면
이는 더 이상 아이돌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시도와 함께
힐러리가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면
아티스트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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