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어떠한 기준을 들이대어도,
또 그 어떤 사람이 평가를 해도
마이클 잭슨의 기념비적인 앨범 [Thriller]를 빼고
팝의 역사를 논할 수는 없다.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NBC 모타운 25주년 공연에서
모든 이의 가슴에 불화살을 날려 버렸던
문워크가 화려하게 시작되었고
이 문워크는 ‘거장’ 퀸시 존스의 센스와 함께
잭슨5의 귀염둥이에서 탈피해
하늘로, 하늘로, 끝이 보이지 않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앨범에서 무려 7곡이 빌보드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음반은 37주간이나 차트 1위를 고수했다.
이 기록은 그 후 25년이 지날 때까지 아무도 깰 수 없었다.
그만큼 엄청난 기록이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마치 예전에는 공항가는 지하철에서 볼 수 있었던
무빙워크(!)를 탄 듯한 그의 댄스에 열광했고
전 세계는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그렇게 스릴러 광풍에 빠져들었다.
음악이 닿는 곳이면 그 어디라도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는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그의 팝의 황제로서의 인생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욕심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그는 그의 음악들을
멋지게 조율해 주었던 센스쟁이
퀸시 존스와 이별을 시도했고
화상이후 끊임없이 백인이 되고 싶었던 그의 욕심은
마이클의 얼굴을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다.
언론은 온통 그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했다.
게다가 그를 둘러싼 엄청난 추문들은
팝의 황제를 누더기로 만들어 버렸다.
잭슨은 이미 정상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추잡해져 있었다.
그야말로 ‘가십의 황제’ 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가십에 오르내리게 된 건 비단 잭슨은 아니었다.
잭슨의 망가짐이 가파르게 속도를 붙인 이후로
뛰어난 앨범들 마저 가치를 잃어갔다.
‘네버랜드’ 는 그의 이상향을 대표하는 말이었지만
그의 음악적 업적들은
그의 이상향을 나타내는 말 만큼이나
정말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김獨’ 님은 잭슨의 스릴러 앨범을 가르켜
‘죽지 않아서 서러운 걸작’ 이라는 표현을 하셨다.
본인도 너무나 동감하는 바이다.
수많은 팝과 시대를 이끈 아이콘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별이 되어 맺혔다.
커트 코베인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잭슨은 죽지 않고 망가져 모든 걸 잃었다.
팝의 황제의 아쉬운 추락이었다.
걸작 스릴러의 발매 25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옷을 입힌 25주년 기념 앨범이 나왔다.
팝의 역사를 바꿔버린 앨범을 기념하고
마이클 잭슨의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해 보자는 것이
앨범이 취지라 하면 맞을 것이다.
더불어 상업적인 이익도 함께 말이다.
앨범은 스릴러에 원래 담겨 있었던 9곡과
트렌디를 읽을 줄 아는 프로듀서들이
새롭게 탄생시킨 2008년 버전들로 이루어져 있다.
원작만한 리메이크는 없다고 말하는
롤링스톤지의 의미심장한 한마디는
정확히 들어맞는 것 같다.
과거에 발표되었던 곡들보다
비트가 더 강조되었고
트렌디라는 옷을 더 껴 입었지만
모두를 매료시켰던 한방의 미덕은 존재하지 않는다.
원곡을 괜히 건드려서 오히려 못하게 만든 건 아닌지에 대한
회의가 천천히 밀려오는 건 이 때문이다.
The Girl Is Mine이나 Billie Jean 같은 곡은
새롭게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 있고 멋진 곡이다.
지금 들어도 충분한 음악적 센스가
여기저기에 발휘되어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굳이 2008년 버전을 만들었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는다.
윌아이엠이나 카니예 웨스트나
모두 트렌디에서 앞서가는 뛰어난 프로듀서지만
원곡의 완벽함을 구현해 내지는 못했다.
역시 스릴러는 위대한 앨범이었던 것 같다.

잭슨이 이 앨범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에 대한 여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그 업적을 기리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있다.
아니..트렌디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음악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다.
단순한 팬서비스 이상의
그 무엇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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