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게 설명되는 아티스트이다.
길게 수식어를 붙이려 하지 않아도
팝 음악을 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씩은 들어봤을 이름이고
당연히 들어봤을 곡들이기 때문이다.
68년생이니 올해로 딱 40을 채우는 나이지만
마돈나 만큼이나 자신감 넘치는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는 여전하고
데뷔앨범 이후부터 계속되어온
음악적인 실험은 언제나 카일리 미노그를
정상의 위치에 있는 여성 아티스트로
인식되게 한 원동력이었다.
사실 대중문화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상업성과 결합되어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다.
마돈나와 카일리 미노그는 이런 이미지에
대항하는 자신감 넘치는 여성상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아티스트로 부상했고
대중 매체의 일괄적인 문화상을
바꾸어 놓는 역할까지 수행해 내었다.
특히 카일리는 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매체를 통해 보여주었는데
그녀의 이런 자신감은 보통의 여성들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것으로
암투병 이후의 그녀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자신감이 계속되는 키워드로 볼 수 있다.
하긴 그녀의 뛰어난 외모는
많은 대중들에 의해서 증명되었으니
자신이 있는 것도 당연하지만...^^:

카일리는 사실 데뷔앨범의 대박이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에게 맞는 색깔을 찾지 못해서
계속해서 방황했고
90년대를 내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
팬들 뇌리에 박혀있는 카일리의 모습은
줄곳 한가지 밖에 되지 않았고
이미지를 깨뜨리지 못했다.
이런 그녀에게 'Can't Get You Out Of My Head' 는
이미지와 대박, 그리고 방황을 날려주는
화려한 재기탄이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었던
극상의 섹시미는 국내 모 가수가 비슷하게 차용해
논란이 일기도 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대중들은 그녀의 섹시함에 완전혀 매료되었고
일렉트로니카를 적절하게 머무려 완성시킨
카일리 만의 음악세계는
간단하게 보이면서도 음악성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Can't Get You Out Of My Head' 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피자 홈서비스와도 같았던 것이다.

신보 [X]는 그동안 선보여 왔던 댄스 음악과
일렉트로니카를 섞은 스타일의 음악들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사실 앨범의 포인트는 음악보다도
카일리의 간드러지는 섹시한 보이스가 아닌가 싶다.
교태가 넘친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듣는 사람 마음을
콩닥콩닥 뛰게 만드는 그녀의 보이스는
앨범 최고의 포인트임에 틀림이 없다.
첫 싱글인 ‘2 Hearts' 는 강력한 드럼 라인이
마치 마릴린 맨슨의 곡을 약하게 전환한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는 비쥬얼 락 적인 요소도
신선하고 반갑다.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All I See' 는 니요의 곡과 흡사하다.
아마 누구나 그렇게 느낄 것이다.
트렌디를 많이 가미한 곡으로
‘대세’를 따르는 곡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카일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조금 아쉬운 감이 드는 곡이다.
‘Like A Drug'와 ’In My Arms' 는
가장 카일리 다운 곡들이다.
전작에서 우리가 열광했던 ‘Love At First Sight' 와
비슷한 느낌을 전해주는 곡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2 Hearts’ 이후에 싱글 커트가 된다면
이 두 곡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멋있는 여성이란 돈을 펑펑 쓰는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가꾸어 내고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는 여성이 아닐까..
카일리는 암 투병 이후에 세상에 맞서는
방법을 더 멋지게 터득해 낸 것 같다.
‘Locomotion' 의 이미지는 이제 잊어도 될 것 같다.
점점 더 성장해 가는 아티스트 이미지와
자신감이 새롭게 그녀를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니가 간다’ 라는 개그콘서트의 코너가 있다.
정말 이제는 언니가 달릴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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