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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tastic Project Album Talk

 환타스틱(Hwantastic), 지난 세월동안 까다로운 대중의 입맛을 골고루 만족시키며 국내 가요계의 신화를 써 온 ‘이승환’ 을 위한 찬사다. 판타스틱(Fantastic)이라는 단어에 ‘F' 대신 ’Hw' 를 넣어 그의 끝없는 상상력과 열정을 기리기 위한 의미를 확실하게 살렸다. ‘네버랜드’ 에 발을 들여놓은 듯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외모로 ‘꿈의 공장(Dream Factory)’ 을 진두지휘하며 수많은 팬들의 가슴에 감성과 정열의 불을 붙인 욕심쟁이 이승환, 그래서 그는 ‘판타스틱’ 했다. 단순함에 매몰될 수 있는 대중문화의 맹점을 드러나지 않고 신선한 음악을 가득 차려 내었고, 결국 아티스트로서 만랩(!)을 찍었다. 능력 있는 후배들을 알아보는 눈은 또 어떤가. 그에게 있어 ‘꿈의 공장’ 은 단순한 기획사가 아닌 자신의 비전을 맘껏 펼쳐 보이는 공간이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이승환의 비전은 대중문화의 한 폭에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무언가를 답습하거나 섣불리 따라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 창의력, 대중들은 그의 도전과 시도에 끊임없이 놀라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런 도전의 시간을 위해 가요계의 첫 발을 내딛은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환타스틱 프로젝트’ 는 이승환의 데뷔 앨범 발매 20주년을 기념하고 그 동안의 음악을 되돌아보는 의미로 준비되었다. 서막을 장식할 곡은 8집에 수록되어 섬세한 감수성을 보여주었던 ‘심장병’ 이다. 호란과 MC 스나이퍼, 그리고 아웃사이더가 함께 원곡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가장 달라진 건 전체적인 분위기다. 애절한 느낌이 돋보였던 원곡과는 다르게 세미 힙합 스타일이 추가되어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분위기를 동시에 지니게 되었다.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엣지있는 카리스마가 곡 전반에 걸쳐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진지함과 공격성(!)을 동시에 지닌 랩퍼 MC 스나이퍼와 아웃사이더의 참여는 곡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었고, 호란의 섹시하면서도 차가운 도시적 느낌의 보컬은 색다른 감성으로 곡을 채색한다. 특히 일렉트로니카와 포크를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지닌 호란의 보이스는 ‘심장병’에서 발군의 힘을 발휘하는데, 쓰라리고 아픈 느낌을 살리면서 세련미까지 더하는 애절함이 최고라는 찬사를 보내도 아깝지 않다.


 

 뮤직비디오도 원곡의 작품을 살려 색다른 연출력을 보여준다. ‘호란’ 이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여 의미를 살렸고, 원곡의 뮤직비디오를 배경에 가상 영사기를 통하여 중간 중간 비추어 주는 신비로운 컨셉으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과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지닌 사람도, 새로움에 대한 갈증에 목마른 사람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획이 돋보인다.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승환은 그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아티스트다. 그의 감수성 넘치는 작품들은 2009년 '환타스틱 프로젝트‘ 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준비를 마쳤다. 현대적 터치가 어우러진 곡들은 그의 시도들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 것이며,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갈망했던 팬들에게 큰 선물로 다가갈 것이다. 전자음에 매몰되어버린 감수성을 이제는 찾을 때가 왔다. 그가 이번에도 앞장서서 모두가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꿈의 공장‘ 을 이끌 것이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 Rabbit Boy Album Talk

 젊음과 패기는 무모함을 담보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다. 남들이 무모하다고 해도, 아니라고 해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는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여기 인디 밴드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건장한 청년들이 있다. 그들의 옛 이름은 ‘815밴드’ 였다. 냅다 내달리는 음악은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고,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815밴드는 기나긴 휴식에 들어갔다. 기획사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잠깐 쉬려 했던 것이라는데, 휴식이 너무 길었던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 다른 일을 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되었다. 대부분 멋지게 자리를 잡았고, 멤버 중 한명인 디지는 쇼핑몰업계에서 꽤나 잘 나가는 CEO로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아쉬울 것 없는 생활이었을 텐데 왜 이 청년들은 갑자기 래빗보이(Rabbit Boy)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앨범 작업을 하게 된 것일까? 해답은 디지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어느 날 거래처를 가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중환자실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그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고 한다.


        ‘이렇게 쉽게 죽을 줄 알았으면 음악이라도 하다가 죽을걸!’


 하늘은 디지에게 두 번째 기회를 허락했고, 결국 그렇게 그리워했던 뮤직 비즈니스로 돌아왔다. ‘815밴드’ 를 함께 했던 모든 멤버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 다시 뭉쳤다. 이번 앨범에 가장 큰 모토는 바로 ‘토끼’ 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허둥지둥 뛰어가는 토끼를 보고 뒤쫓아 가다가 이상한 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영화 [매트릭스] 도 마찬가지다. 극중 네오는 트리니티에게 ‘흰 토끼를 따라가라’ 는 메시지를 전달받고 토끼 문신을 한 여자를 따라간다. 멤버들은 ‘래빗보이’ 로 이름을 바꾸며 문화코드에서 보이는 토끼의 상징성에 주목했다. 리스너들에게 색다른 음악의 향연을 통해 ‘이상한 나라’ 를 선사하겠다는 이들의 의지가 그룹명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책 없는 흥겨움을 선사했던 815밴드 시절의 매력을 래빗보이는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일렉트로니카를 기본으로 파티 음악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화끈한 한 방을 선사한다. ‘비비디바비디부’ 부터 시작해 'Dance Dance Dance', 'Goodbye Goodboy', 'KO', 'That's All Right' 까지 광란은 끝이 없다. 희망의 메시지를 팡팡 전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바람처럼 파티를 위한 음악들은 지친 사람들의 어깨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다른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다가 다시 뭉쳤지만 무모한 열정 하나만큼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관심과 무관심의 애매한 경계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래빗보이에게 광적인 열정은 분명 큰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음악으로 아름다운 무모함을 실험하려는 그들의 용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음악 하나만으로 어깨를 흔들게 만드는 센스, 래빗보이는 마음이 훈훈해 지는 밴드다. 하늘이 주신 두 번째 기회에 대중들이 반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진정한 음악의 귀환, Whitney Houston Album Talk

 1990년대 팝 역사의 한 페이지는 화려한 가창력을 지닌 디바들이 수놓았다. 음악이 주는 최고의 감흥을 맘껏 펼쳐 보이며 대중들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떨림을 선사했던 그녀들을 보며 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이도 많았다.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것도 디바 열풍을 거세게 만드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 건강한 섹시미와 엄청난 가창력은 각자 가지고 있었던 독특한 매력 포인트와 어울려 무시무시한 아우라를 발산했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 강산도 변하는 법, 전성기를 구가한 두 아티스트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휘트니 휴스턴은 오랜 시간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약물에 빠져 앙상해진 그녀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머라이어 캐리가 재기에 성공하자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갔다. 각종 루머와 추측들이 난무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던 2005년 ‘마이더스의 손’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의 입에서 그녀의 컴백 소식이 흘러나왔다. 팬들은 휘트니 휴스턴의 신화를 쓴 장본인이 직접 밝힌 컴백 뉴스에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빨리 그녀의 앨범을 손에 쥘 수는 없었고, 기다림은 계속 이어졌다. 고생 끝에 얻은 열매가 더 달콤한 법, 새 앨범 [I Look To You] 와의 첫 만남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쓰라린 기억으로 남은 2002년 작 [Just Whitney] 와 이번 앨범은 방향부터 다르다. [Just Whitney'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앨범이었다.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시도가 지나쳐 휘트니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I Look To You] 는 초심으로 돌아간 거장의 모습이 그려진다. 첫 싱글로 커트된 ‘I Look To You' 는 반가움과 탄성이 동시에 터진다. 휘트니가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보컬의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있고, 유려한 멜로디를 이끌어 나가는 카리스마는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의 결정판이다. 알리샤 키스(Alicia Keys)가 선사한 ’Million Dollar Bill' 도 좋다. 가볍고 슬림하며 신선한 내음이 한껏 느껴진다. R&B 힙합 사운드를 기반으로 젊은 층에게 어필할 만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지만, 트렌드에 매몰되지 않았다. 새 앨범을 만들어 내기 위해 충분히 방향성을 고민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Call You Tonight', 'A Song For You',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는 듣는 이를 아련한 추억상자로 인도할 것이다. 그야말로 휘트니 휴스턴만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R&B 팝 넘버라 여유로운 미소도 함께 한다. 휘트니 휴스턴이 최고의 디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창력도 뛰어났지만, 노래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감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A Song For You' 와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는 감성에 연륜까지 더한 구수하고 진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에이콘(Akon)과 함께 'Like I Never Left’ 는 앨범에서 가장 색다른 트랙이다. 트렌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를 초대한 것 자체가 최근의 흐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겠지만, 곡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완벽하게 살아낸 휘트니 휴스턴의 보컬은 그 어떤 것과 만나도 묻히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가진 힘이다.


 ‘Greatest Love Of All’ 과 ‘I Will Always Love You’ 를 추억했던 기다림이 이제 끝났다. 휘트니 휴스턴은 팬들 곁으로 돌아왔고, 그녀가 늘 선사해 주던 음악 본연의 감흥도 놓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트렌드’ 라는 이름 앞에 선택의 다양성을 잃어버렸다. 사람이 주던 감동은 기계가 대신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거장은 수줍은 몸짓으로 과거지향적인 가치들을 내민다. ‘사람’ 이 먼저 떠오르는 따뜻한 음악을 한 가득 안고 말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미 만렙을 찍은 디바의 고백은 너무나도 향기롭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사진/소니뮤직


백지영 - Ego Album Talk

 1집 [Sorrow] 를 내고 ‘선택’ 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라틴댄스와 테크노를 이용한 시원시원한 댄스 음악과 섹시한 안무는 단숨에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집 [Rouge] 는 한층 강력해진 라틴 댄스로 백지영을 ‘댄싱퀸’ 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Dash' 와 ’Sad Salsa' 가 그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게다가 지금 와서 돌아보면 공백기 이후 처음 발표했던 4집의 타이틀 ‘미소’ 도 댄스곡이었다. 발라드 곡이었던 ‘사랑 안 해’ 로 두 번째 전성기를 열어젖혔고 ‘총 맞은 것처럼’ 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댄스곡은 그녀에게 버리기 힘든 유혹이자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아련한 추억을 선사한다.


 그러나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트렌드는 변했다. 라틴을 차용한 댄스 음악 보다는 전자음 넘치는 일렉트로닉 성향의 댄스곡들이 인기를 얻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미니앨범 [Ego] 는 그녀에게 색다른 시도였다. 발라드에 매몰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댄스 본능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댄스 음악의 매력을 살려내야 하는 임무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가요계에서 쌓은 내공이 어디 보통내공이던가. 이미 만렙(!)을 찍어도 찍었을 경력, 수많은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미니 앨범 수록곡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댄스는 뭐니 뭐니 해도 듣는 이를 흥겹게 만들어 주는 센스가 돋보여야 한다. ‘내귀에 캔디’ 를 들어보면 백지영은 최신 미국발 트렌드 댄스곡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짐승돌’ 택연과 주거나 받거니 여유롭게 곡을 끌고 가며 분위기를 장악한다. 왕년의 ‘댄싱퀸’ 의 위력은 아직 그대로 인 듯하다. 댄스면 댄스, 발라드면 발라드, 문제없이 곡을 만들어 내며 미니 앨범 전체를 조율한 방시혁의 감각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어’ 는 미국발 트렌드에서 약간 벗어난 ‘토종’ 댄스 넘버다. 물론 아예 트렌드를 지워버린 곡은 아니지만,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흔들었던 댄스곡을 다시 듣는 듯 해 아련한 향수에 젖게 만든다.


 

 백지영은 한 가지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 가수다. 댄스라는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고, 발라드라는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 데뷔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능력 덕분에 그녀는 아직도 대중들에게 보여줄 게 많다. 우윳빛깔 백지영, 그녀의 유통기한은 무한대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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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inute - For Muzik Album Talk

 걸 그룹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는 독자적인 무기를 꺼내드는 것이다. 대중들의 눈에 오마주가 아닌 차별화된 매력을 뽐내는 것, 뇌리에 강하게 새겨질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 포미닛(4minute)은 이런 상황을 딛고 비교적 쉽게 자리를 잡았다. 데뷔 초반에는 원더걸스(Wonder Girls)의 전 멤버였던 ‘현아’ 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현아그룹’ 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었고, ‘캔디 펑키 스타일’ 때문에 에프터 스쿨(After School)의 아류라는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무대에서 만난 그녀들의 모습은 어린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큼지막한 동작으로 파워넘치는 안무는 기본이었고, ‘Hot Issue'에서 엿보이는 트렌드를 영민하게 캐 낸 ‘신사동 호랭이’ 의 감각도 발군이었다. 결국 많은 걸그룹들 사이를 비집고 자신들만의 자리를 선점했다. ‘Hot Issue' 한 곡으로 말이다.


 

 하지만 히트곡 하나 만으로 그룹의 성격을 규정할 수는 없는 법, 4분 만에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반드시 필요했다. ‘Hot Issue' 로 달아오른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를 이어가는 것도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어쩌면 약간의 부담을 안고 출발했을 미니앨범 제작, 막상 손에 들고 보니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물이 나온 듯하다.


 

 타이틀 곡 ‘Muzik’ 은 ‘Hot Issue'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좋다. ’Hot Issue' 에서 한껏 물오른 감각을 자랑했던 ‘신사동 호랭이’의 작품으로 전자음과 오토튠, 그리고 신시사이저가 사용돼 트렌디한 클럽사운드를 들려준다. 전자음을 힘겹게 찢고 나오는 보이스는 보이지 않고 간결한 사운드로 최대한 매끈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억지로 사운드를 끌어내지 않은 게 가장 착실한 미덕이라 할 만하다. ‘What a Girl Want' 는 색다른 넘버다. 팝 적인 감성과 소녀적 감수성이 만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곡이 만들어 졌다. 오토튠과 전자음의 사용을 자제하면서 멜로디 중심으로 한상 가득 차려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웃겨‘ 도 괜찮은 클럽튠이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완성도가 나쁘지 않고, 특유의 단순함으로 적절한 중독성도 보여준다. ‘웃겨’ 도 ‘Muzik' 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는데, 자극적 사운드로 귀를 때리는 것보다 적절한 정도에서 대중성을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점도 있지만, 포미닛은 미니 앨범을 통해 자신들이 앞으로 보여줄 음악의 방향성과 이미지를 적절히 잡아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얼마나 발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끊임없는 노력과 음악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하다. 시작은 좋다. 대중들은 지속적으로 그녀들을 지켜볼 것이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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